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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세종대, 용인대 / 영화전공 ‘윤영지’ 합격생 후기! 등록일 2015.11.28 20:47
글쓴이 hipost 조회/추천 1968/22
세종대 / 영화예술과 연출제작
용인대 / 영화영상학과 연출전공

                                                                                                 윤영지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열심’히 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저 계속 하는 것, 오래 하는 것, 밤을 새서 하는 것 등을 비롯해 무조건 하기만 하면 본인이

열심히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은 더울 열 자에 마음 심 자를 쓴 한자어입니다. 즉, 열심히 한다는

것은 마음이 뜨거워지도록, 마음이 뜨겁게 한다는 것이죠. 마음이 뜨겁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입시라는 것은, 특히나 영화과 입시는 다른 이들과 경쟁하거나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식의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저 이때까지 내 스스로가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를 검증하고, 증명하는 시험일뿐입니다.


우선 저는 영상 관련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일찍이 선배

들을 비롯한 많은 주변 사람들이 영화과 입시를 치르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학원을 다니는 사례들 또한 많이 봐

왔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를 얻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학에 낙방하고 영화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 또한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그랬기에 사실 저는 학원에 다니기 전, ‘영화 학원’ 이라는 곳에 대한 막연한 반감과 불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영화를 학원에서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시가 다가오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성적이 뛰어나게 좋은 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수상 경력이나 스펙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연초부터 기나 긴 두 달 간의 고민을 거치고, 여러 학원을 돌아다니며 수차례의 상

담을 받았습니다.

학원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가하던 중, 원장님과의 상담 후 어떠한 믿음을 갖게 되었고, 3월부터 포스트 공연영상학

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날, 첫 시간, 첫 수업을 들으면서부터 학원에 대한 반감과 불신은 깨끗이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포스트 학원의 수업은 입시에 맞춰진 정형화된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제 스스로가 가진 생각에 대해 되돌아보고

제 삶에 대해 고민하고, 또 그것들과 영화가 도대체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를 찾아나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

실 저는 학원을 다닌 이후로 주변에서 사람이 많이 바뀐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생각하는 관

점 자체가 달라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포스트선생님들께서는 쓰레기통에 처박혀 있던 저를 꺼내

서 먼지를 털어내신 뒤 재활용이 가능 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포스트 학원에 다닌 것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가장

최대치로 끌어 올려주고, 입시에 맞춰진 천편일률적인 학생이 아닌, 그저 한 명 한 명의 학생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각 대학별로 선호하는 글쓰기의 테크닉과 스타일이 있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저는 그런 것

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런 것이 있다고 한들, 그것을 저희만 배웠을까요? 영화과 입시는 점점 까다로워지고, 해

마다 조금씩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한 점점 늘어만 가는 적으면 400명, 많으면 800명을 넘어가는 수많은 지

원자들 사이에서 차별화되지 않은 자신만의 글을 쓰지 않고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까요? 세종대학교 이야기 구성 실

기시험을 보고 나온 뒤 주변에서 어떤 글을 썼냐고 물었을 때에도 저는 그저 “매일 쓰던 대로 쓰고 나왔다.”고 대답

했습니다. 제가 언제나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글 속에 담으려 노력했고, 평소 선생님들께서 칭찬해주셨던 지점들을 살

리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제게 깊이 각인되어 있어, 그대로 글을 썼습니다. 일주일에 적으면

한 편, 많으면 세편의 이야기를 쓰던 탓에 제 강점이 무엇이고, 부족한 부분은 어떤 것들인지 잘 알고 있었죠. 이렇듯

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리는데 주력할 수 있었기에, 전혀 다른 시험 방식의 두 학교에 동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입시를 위한 글을 썼다면 833명 중 11명을 선발하는 세종대학교의 이야기 구성 시험

에서 절대 합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시험은 누구에게나 떨리기 마련입니다. 저는 유난히 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시험 전 날 오후부터 물 한잔도 마

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제시문이 나오던 네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 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떠

올리고, 그저 편하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시험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구성을 비롯해 면접이

나, 영화 분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들께서 결국 이야기 구성이나 면접이나 영화 분석이나 다 똑같은 것이라

고 매번 말씀하시던 것이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모두 자신의 생각과 고민, 문제의식

을 담아내는 시험이니까요.


이쯤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한 가지는, 학원에서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말씀들을 한 마디 한 마디 절대로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강조하시는 부분은 말 할 것도 없고, 가끔 스쳐지나가듯 하시는 말씀에 중요한 답이 숨어 있을 때

도 있습니다. 저는 일산에서 학원을

다니며 왕복 4시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학원에 가는 길에는 선생님들께서 나누어주신 프린트물이나, 추천해주셨던

책을 읽었고,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엔 그 날 그 날 수업 내용을 노트에 전부 기록해두고 읽기를 반복했습

니다. 한 마디 한 마디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참고로 저는 원장님의 특강을 포함해 총 여섯 분의 선생님께 수업을

들었는데 모든 선생님들은 다른 방식,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러한 각각의 수업들을 들으며, 수업 내용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알고 싶던 것들에 대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설레고 감개무량했기에 학원을 정말 즐겁게 다녔던 것 같습니다. 정규 시간이 지난 이후까지

계속되는 늦게 까지 이어지는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매번 너무 좋았고, 매 시간마다 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학원 밖에서는 씨네21을 정기 구독하며 매 주 읽었고, 머릿속에서 제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습니

다. 길을 걸으면서, 밥을 먹으며 무엇을 할 때나 쉬지 않고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

리고 이러한 대답들을 제 스스로 녹음해서 여러 번 반복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과의 모의 면접 시간에 답변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말을 꽤나 자주 들었고, 너무 긴장해서 제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온 첫 면접을 제외

하고는 당황하지 않고 면접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종대학교 2차 면접 시험 전날에도, 선생님과 준비했던

면접내용을 혼자 녹음해 시험을 보러 가는 내내 들었고, 준비한 것에서 크게 벗어난 질문이 있었기에, 제가 하고 싶

었던 이야기들을 후회 없이 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3월부터 쭉 학원에서 공부해온 내공이 있어, 예상하지 못한 질

문이라 하더라도 그저 편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 특별하지 않은 면접 준비

방식이었습니다.

또, 영화를 많이 보는 것은 말할 것 도 없고, 책을 읽는 것을 비롯해 다른 분야의 예술을 접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학원 선생님들께서 추천해주시는 책들을 두 말 할 것 없이 사 읽었고,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읽었던 것

은 문학상 작품집과 예술가들의 인터뷰였습니다. 우선 신춘문예나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등 문학상을 받은 작품들

은 모두 검증된 평균치 이상의 작품성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현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기에 이야기구성

시험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야기 구성 시험 전날엔 항상 제가 이때까지 썼던 글들과 신춘문예

당선 소설집을 읽었던 것이 제 준비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즐겨 읽었던 이유는 저희보다 훨씬 뛰어난 예술

가들의 생각을 엿들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 모두 우리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우리와 같은 시기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공통점을 찾아 나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과정은 앞으

로 제가 만들 영화나 제가 쓰고 싶은 글, 좋은 글이나 좋은 예술에 대한 제 주관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또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은,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았던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부터

방송 다큐멘터리까지 모두 즐겨 보았습니다. 저는 영화나 글이나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담는 것이라 생각하는

데, 그런 방면에 있어서 다큐멘터리를 보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나 형태들을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시작했던 이런 모든 것들이, 사실 제게 있어 공부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영화가

좋았기에 한 것들이죠.


하지만 저도 참 잦고 긴 슬럼프들을 겪었습니다. 제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늘지 않는 것 같았던 실력과

두렵고 혼란스럽기만 한 미래에, 포기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워낙에 자신감이 부족하

고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고, 매일 새벽 대학에 낙방하는 꿈을 꾸며 잠에서 깨

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저는 학원 선생님들께 솔직한 제 상태를 말씀 드렸습니다. ‘글이 도무지 써지지

않는다.’, ‘내 실력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지친다.’ 등등 정말 되도 않는 투정과 고민에도 진심

으로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

니다. 어떻게들 그렇게 제 마음을 잘 알아주셨는지 아직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해주셨던

선생님들의 말씀들은 앞으로도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원을 다니던 고등학교 3학년의 시기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가치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었지만, 힘을 주는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있었고, ‘나도 할 수 있다’를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경험했던 때였고, 제 습관과 생각과 가치관이 바뀌고, 노력으로 이룬 성공의 기쁨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

다.



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보다 절대로 뛰어나거나 잘 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선생님들께서 이끄시는 대로 열심히

쫓아왔을 뿐이죠. 무어라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큰 보답이겠죠.


학원 선생님들께서는 저희의 글을 단 몇 문장만 읽어도, 모의 면접의 자기소개만 들어도 저희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가슴 뜨겁게 준비 했는지 단번에 아십니다. 대학교의 교수님들은 아마 더 잘 아시겠지요. 제가 글 초반에 언급했던

‘열심히’의 의미를 절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영화가 좋았기에 열심히 했고, 열심히 하자 진정성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 통해 합격한 것이라 생각하구요.


입시를 그냥 여행이라고 생각해 볼까요? 여러분 모두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걸어 나가다 보면, 뒤를 돌아봤을 때 이

미 아주 멀리 걸어온 여러분의 길을 보게 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오래 걷고, 쉼 없이 걸으면 남들보다 더 발이

아프고 지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럴 때 마다 함께 걸어주시고, 우리가 놓치고 걷던 아름다운 풍광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니 모두 그냥 이 여행을 자유롭게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모두 ‘열심히’ 하셔서 꼭 좋은 영

화인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파이팅입니다.

(아 참, 숙제를 빼먹지 않고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언급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학원

숙제를 해가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학원 냄새가 벌써부터 그립고,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까지 합니다. 1년 남짓의 시간이 너무 빨

리 지나가 버린 것 만 같아요.


언제나 저를 믿어주셨던 김상희 선생님,

매 시험마다 너무 큰 도움을 주셨던 최진영 선생님,

엉망이던 제 글의 구조를 잡아주신 정영훈 선생님,

너무나 정성스럽게 부족한 글을 첨삭 해 셨던 서정택 선생님,

한 분 한 분 빠짐없이 감사드립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주셨던 데스크 선생님들도,

마지막으로 정말 존경하는 임재찬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원장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또, 1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학원 친구들. 아름다운 우리 전우들. 너희와 함께 공부 할 수 있어서 정말 더 할 나위 없

이 즐거웠고, 앞으로도 영화인으로써, 친구로서 소중한 인연 이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