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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입시는 열정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습니다.-손원태 (명지대 수시합격)
글쓴이 hipost 조회 1041

안녕하세요. 저는 명지대학교에 합격한 손원태라고 합니다.

우선,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게 되어 네이버에 영화 카페를 창설하여 관리하고, 꾸준히 영감노트를 작성하였고, 창작 공연 동아리 기장도 겸했으며, 다수 백일장에 참가하여 작은 상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굳이 이러한 활동을 나열하는 것은, 저 역시도 여러분처럼 영화에 대한 열정히 강렬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포스트를 다녔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입시는 열정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선생님들이 내주시는 숙제를 늘 꾸준히 했습니다. 고3이라는 중요한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일로 투자하기에 최대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다였습니다. 한 마디로, 전 선생님들의 지적이나 분석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는 입시생으로서의 위치를 망각하였습니다. 실기 실력을 키우는 것이 아닌, 그저 영화를 향한 허황된 꿈만 키우고 있었습니다. 어느 선생님이 내 글에 칭찬을 하더라만 기억하고, 어느 선생님이 내 글에 비평을 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기분만 나빠하였습니다. 늘 똑같은 선상에 머물렀고, 발전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수시 철이 다가와도 전 입시에 대한 체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내 글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대학에 대한 기대치만 높였습니다. 그리고 보기 좋게... 목표로 잡은 대학, 가능할 것 같았던 대학, 마지노선의 대학까지 모두 낙방하였습니다. 곧 저는 상실감 속에서 수능을 치러야 했습니다. 내 자신이 미워 도망치고 싶을 정도니... 수능 점수 역시 매우 형편없었습니다. 내 꿈은 이렇게 큰데, 현실은 나를 왜 이렇게 작게 만들까.. 갑작스럽게 부닥친 방황이기에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저에 대한 희망도, 믿음도 고갈되었습니다. 웃음을 잃었고, 매일 축 쳐진 어깨로 다른 친구의 합격 소식을 부러워하며 질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리석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 번 반복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저를 잃기 싫었습니다. 고작 입시 때문에 내 꿈과 앞으로의 인생을 망치기 싫었습니다. 그 즈음, 저는 명지대 영화과 수시 3차 모집을 발견하였습니다. ‘아 여기다. 여기구나. 이게 마지막 내 희망이다!’ 벼랑 끝에 몰리니, 저는 이 학교에 반드시 붙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내가 떨어진 이유와 문제의 답을 하나 둘 찾기 시작했습니다.

리라이팅(re writing), 영화에 대한 고민, 나 자신에 대한 희망, 믿음, 자신감.

시험을 앞두고, 저는 매일 끊임없이 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였습니다. 좀 늦은 감은 있었지만 좋은 지적보다는 듣기 싫었던 지적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지적과 비평을 하나 둘 재검토하며 좀 더 완성된 글을 위해 다시 썼습니다. 또한, 내가 왜 영화를 좋아하는지에서 나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라는 것까지 깊이 자문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너진 나 자신으로부터 희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믿고,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시험날. 교수님들은 저에 대한 것과 영화에 대한 생각을 위주로 질문하셨고, 전 그에 대한 답을 자신 있게 대답하였습니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전 대학 발표 통보를 받았습니다. 합격이었습니다. 날 것 같은 기분과 동시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끝까지 하면 결국은 된다는 것을... 그리고 이 모든 결과가 있기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을... 또한 포스트에서 제 인생에서 대학보다 더 중요한 경험을 잡았습니다. 영화를 임하는 것에 있어 필요한 자세와 여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형성된 글 쓰는 자세. 영화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통해 한층 성숙하게 된 나. 여러분들과 저의 영화를 향한 꿈과 포부는 그 누구보다도 훨씬 위대하고 훌륭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여러분들과 저는 그게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좌절하고 낙담하는 것은 아무런 답이 되지 못합니다. 무너진 나를 통해서도 희망을 찾고,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갖는 것.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 순간, 어쩌면 우리들의 꿈과 현실은 서로 일치될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들어하는 입시생들과 예비 수강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것을 바라기에 이 글을 썼습니다. 저도 그 막연한 불안함을 충분히 압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중요한 것은 정말 ‘나에 대한 믿음’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과 저의 앞날에 축복을 빌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