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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중앙대/한양대 - 영화전공 합격생 '심ㅇ용 학생' 합격 후기!
글쓴이 hipost 조회 1731
중앙대(공연창작학부) / 한양대(연극영화학과)

-    영   화   전   공   -
 


 

 

 포스트 공연영상 학원에서 수업을 듣던 게 불과 얼마 전 일 같은데 벌써 대학에 합격하고 합격후기를 적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습니다. 대학에 붙기만 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합격 후기를 쓰겠다고 같이 학원을 다니던 친구들과 농담처럼 얘기하기도 했는데 막상 쓰려니 선뜻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네요. 하지만 우선 포스트 학원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포스트 학원에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영화연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영화연출로 진로를 정한 후 고등학생이 되어 자연스럽게 영화과를 지망하게 되었지만, 진로가 뚜렷했던 것에 비해 계획은 막연하기 그지없었죠. 그러던 차에 아는 분의 소개로 포스트 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포스트 학원을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놀라움이었습니다. 워낙에 막연하게 진로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이 따로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조금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입시 학원’이라는 명칭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입시학원이 그렇듯이 포스트 학원 역시 정형화된 패턴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진 않을까 걱정했던 거죠. 하지만 학원을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제 생각은 기우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포스트 학원에 갔던 날 1교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주신 프린트물에 쓰인 글귀가 아직까지 생각이 납니다. 거기엔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 글귀가 제 1년간 포스트 학원 수강 생활을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포스트 학원에 오기 전까지는 저에 대해서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영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었지만 왜 그런지는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학원에 오기 전까지 저는 그런 문제들을 당연한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냥 영화를 좋아하니까 당연히 영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왜’라는 질문과 함께 제게 당연하지 않은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왜 영화를 좋아하는가?’, ‘왜 영화를 하고 싶은가?’. 이 질문들은 포스트에 오기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어쩌면 내심 피하고 있었던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계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대답하기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계기가 무슨 상관이야, 그냥 하고 싶으면 됐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질문들이 결코 ‘계기’에 관한 것만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왜 영화를 하고 싶은가?’하는 질문은 결국 영화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단순히 계기가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질문이었던 거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즉 ‘나는 어떤 사람인가’로 이어지는 질문이었습니다. 자기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본인이 누구인지를 모른다면 결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없겠죠.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포스트 학원에서 얻을 수 있었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양대학교와 중앙대학교 입시전형을 통과하면서 느꼈던 점은, 두 곳의 학교 모두 지원자가 ‘무엇을 했느냐’보다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점입니다. 면접 직전에 따로 준비했던 대답이 아니라,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앙대학교를 예로 들자면, 주어진 질문 하나에 답하는 면접에서 질문이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였습니다. 영화에 관련된 질문이 나올 거라 예상했기에 많이 당황했던 문제였죠. 영화에 대해 얼마나 더 많이 아느냐 보다, 지원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왔느냐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이 질문에 답변을 하고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포스트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저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영화를 하고 싶은가.’ 사실 아직까지 이 질문에 대한 완벽한 대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스스로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그 답을 찾아야할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 학원이 단순히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영화인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큰 가르침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년간 수강하면서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정*훈 선생님: 학원 처음 와서 이야기 쓰는 법에 대해 기본도 모르고 있었는데,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이야기 쓰는 기초를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는 글을 쓴다고 해도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선생님 수업을 듣고 피드백도 받으면서 이야기의 기본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선생님 수업 굉장히 재밌게 들었어요ㅎㅎ 첫 수업 때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 해주신 것부터, 수업 중간에 단편 소설이나 영화 얘기해주시는데 조곤조곤 말씀하시는데도 몰입해서 인상 깊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ㅎ

김*영 선생님: 영화 이론에 대해서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었는데 선생님 수업을 통해 처음 이론을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영화의 역사와 용어 같은 것들은 제가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잘 몰랐던 부분인데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재밌게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영화를 ‘어떻게’ 봐야할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론 시간에 배웠던 영화들도 인상 깊었어요. 특히 마지막 시간에 보여주셨던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서*택 선생님: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전까지는 제가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쓰기도 했는데 선생님 수업을 듣고 자세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제가 글을 쓸 때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아서 반성도 많이 했구요ㅎ;; 그래도 제가 쓴 글 좋게 봐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영 선생님: 선생님 수업은 입시 직전 길지 않은 시간동안 들었지만 (맹장염 때문에 빠진 것도 있구요ㅋㅋ) 참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어요. 다른 수업보다 훨씬 자유로운 느낌이랄까요ㅎㅎ 같이 수업 듣는 친구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한번은 돌아가면서 이야기 공동 창작도 하면서 자유롭게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썼던 수업 같아요. 그리고 토론 수업하면서 문제의 원론적인 면을 보라고 하셨던 거 앞으로 글을 쓸 때도 그렇고 제 생각을 펼칠 때 마다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