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contact us
사이트맵
합격생
합격후기
Home > 합격생 > 합격후기
제목 [기본]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일반전형)합격생 '박ㅇ솔 학생' 합격 후기!
글쓴이 hipost 조회 2019
-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합격생(일반전형) -
   


 

‘나 같은 애가 될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라.

 

저는 다른 합격후기들과 달리, 자만에 대한 경고보다는 좌절에 대한 경고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일부학생들은 뛰어난 스펙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수상실적이라곤 중학교 때 받은 교내 백일장 입상이 끝이고, 현장경험이라곤 고등학교 방송반 활동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확고한 의지는 없었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영화라 포스트공연영상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예체능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민스런 선택이었죠.

포스트공연영상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기계적인 입시준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수업을 듣고 외우는 식이었다면 절대 한예종에 합격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전에 영화에 대해 질려버렸을 수도...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스스로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야기 구성시간에도 선생님들마다 개성이 있으셔서 그 장점들을 배우기 좋았습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기계적인 입시준비를 해서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면 한예종 1차 논술시험에서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을 겁니다. 이 학원에서 영화 한 편을 두고 다방면으로 생각해보는 훈련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일단 공부를 놓지 않았습니다. 상위권 영화과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성적이 필수였고, 솔직히 영화과가 여의치 않다면 일반 대학이라도 가야했기에 공부는 꾸준히 했습니다. 실기를 준비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토요일 한번만 6시간씩 학원에 갔고 학원 숙제는 주중에 틈틈이 했습니다. 결국 저에게 공부와 실기의 비율은 70대 30정도가 될 것 같군요. 그렇다고 실기가 안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입시요강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결국 최종당락을 가르는 건 실기니까요.

실기와 공부를 함께 해나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양이 벅찰뿐더러 마음가짐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체능 준비생이라는 이름표 뒤에 숨어서 공부를 게을리 하기 십상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조금씩 떨어지더니 결국 수능성적이 기대이하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전 공부를 놓지 않았습니다. 놓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놓아버리는 순간 성적은 수직하강하고, 나 자신은 더 나태해지고, 자기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지게 됩니다. 명심하십시오. 포기하면 끝입니다.

저는 실기를 뛰어나게 잘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수업을 꼬박꼬박 잘 듣고, 배운 것을 스스로 적용해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실기만 바라보고 준비하는 학생들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실력이었죠. 결국 동국대, 중앙대 영화과 수시에서 모두 떨어졌습니다. 한예종은 그런 저에게 너무나 높았고, 도달 불가능한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놓아버리고 싶었지만, 결국 시험을 보기로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차시험, 공부를 놓지 않았던 것이 결국 합격으로 이끌었습니다. 언어, 영어, 논술 자체시험을 최선을 다해 풀어서 통과했습니다. 2차시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제 평소실력대로 봤습니다. 학원에서 준비했던 유형이 그대로 나와서 떨리진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최종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제출했던 자소서를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소서를 거창하게 쓰지 않았습니다. 거창하게 쓸 거리도 없었구요. 그냥 제가 겪었던 인상적인 경험, 그 속에서 배운 점들을 위주로 썼습니다. 앞으로의 각오도 열심히 썼구요. 면접날, 열심히 준비해갔던 예상 질문들은 모두 빗겨나갔습니다. 질문을 받기 보다는 공격만 당했습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왔는데 외국어엔 관심이 없나 봐요? 영어성적이 이게 뭐에요?” “수상실적 하나도 없고, 영화 찍은 경험도 별로 없고, 이런데 어떻게 영화를 하고 싶은 확신이 설 수 있죠?” “이야기 쓴 것의 마지막 장면이 전혀 이해가 안 가는군요.” 그래도 학원에서 원장님이 말씀해주신 “당당함!” 이것만 기억하고 즉석에서 답해나갔습니다. 있는 수상실적들 쥐어짜면서 ‘나 이렇게 살아왔어. 어쩔래?’ 이런 식으로 당당하게 해나갔죠. 그래도 자세는 바르게, 진지하게,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해나갔습니다. 마지막 자기PR을 해보라고 하고는 면접관들 아무도 저를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순간 확실히 떨어졌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한예종에 오고 싶은 이유, 와서 이런이런 공부를 하고 싶다는 다짐들을 늘어놓고는 면접장을 나왔습니다. 이틀 후 최종합격통지를 받았습니다.

영화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끈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는 끈질김. 어떻게 보면 구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가 중앙대, 동국대에 떨어지고 한예종에 갈 수 없을 거라며 좌절했다면, 그래서 원서조차 쓰지 않았다면 기회조차 없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으십시오. 영화를 하고 싶다는 일념만 가지고 계속 도전하십시오.

 

포스트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최진* 선생님! 선생님 수업 더 듣고 싶었는데 ㅠㅠ 용어, 각색, 콘티수업 감사합니다!

서정* 선생님! 말이 필요 없는 선생님! ㅋㅋㅋ 선생님의 감성 너무 좋았어요. 많이 배웠어요!! 감사합니다!

이태* 선생님! 선생님이 지적하신 부분들! 아직 다 고치진 않았지만 꼭꼭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김재* 선생님! 면접보기 이틀 전에 학원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이 됐어요!

원장선생님! 끝까지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