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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상명대/서울예대 - 영화과 연출전공 합격자 '김ㅇ현 학생' 합격 후기!
글쓴이 hipost 조회 4033
상 명 대<영화영상학과/연출·스텝전공>
/ 서울예대<미디어창작학부-영화과/제작(Staff)전공)>


     -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제작(실기)합격 후기 -
 


 

 

 와. 제가 이걸 드디어 쓰네요. 저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은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이 글을 다 읽으시면 아마 아시게 될 거예요.

 저는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에 합격을 하게 된 김재현입니다. 저는 포스트를 2년 동안 다녔습니다. 저는 한예종을 포함해 총 17번의 낙방을 경험하고 드디어 18번째로 서울예대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붙는지도 잘 알게 됐지만 어떻게 하면 떨어지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제 글을 읽거나 듣게 되는 학생들이 있다면 꼭 명심했으면 하는 부분들을 제 경험에 빗대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째, 학원을 다니다가 찾아오는 고비를 잘 넘기세요.

새해가 밝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포스트공연영상학원에 처음 왔어요. 여느 학생들처럼 제가 좋아하는 영화관련 분야를 배운다는 것에 굉장히 들떠 누구보다 즐겁게 학원생활을 잘 하고 있었죠. 하지만 가을 쯤 고비가 찾아왔어요. 신기했던 수업들은 일상으로 변하고, 선생님들께 지적받는 것이 무서워지면서 침체기에 빠졌어요. 그래서 꾀병을 부리고 학원을 자주 빠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밀린 과제들과 선생님들의 따끔한 충고가 무서워 학원에 가기 싫게 되었고, 결국 저는 아프다는 핑계로 학원을 두 달 동안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학원에 돌아왔을 때, 저는 제가 없었던 두 달이 두 배, 아니 20배 이상의 차이를 불러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두 달간 엄청난 습작과 독서를 통해 저보다 몇 발은 더 앞서 있었어요. 저는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해봤지만 결국 그 차이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은 대입이 보여줬습니다.

 저는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영화전공 예비 2번까지 받았지만 추가합격이 한 명이 되는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는 운이 안 좋았던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사실 이것은 순전히 제 잘못이었어요. 만약 제가 두 달 동안 이 악물고 열심히 했으면 다른 친구들처럼 자신이 원했던 학교들에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비는 저만 느꼈던 것이 아니라 저와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모두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거기서 포기해버린 것이고, 다른 친구들은 이 악물고 더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분명 영화과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다 똑같이 언젠가 한 번 고비가 올 것 같습니다. 이 고비를 잘 넘기는 사람만이 대입에 성공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한참을 헤맬 것 같아서 이 부분을 꼭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다음으로 둘째, 영화를 대할 때에는 능동적으로 움직이세요.

 재수를 하게 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변했던 것은 학원 선생님들과의 대화가 굉장히 많아진 것입니다. 진짜로 영화를 좋아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영화에 대해 우리보다 많이 아시는 선생님들께 궁금한 점들이 한도 끝도 없을 것입니다. 쉬는 시간마다 선생님을 붙잡으세요. 따라오는 학생들을 막는 선생님은 한 분도 계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생님들께서 더 열의를 가지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실 것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집이 학원과 가까워 수업이 없는 날도 무조건 학원에 나와 영화를 보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께서 지나가시면 하나라도 더 묻곤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찾아 읽으세요. 저도 씨네 21을 아직도 매주 사서 모조리 읽는데요. 대학 면접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저는 상명대학교에서 면접 볼 때에 씨네 21에서 봤던 내용들로 위기 모면을 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또한 잡지 뿐 아니라 신문도 읽으세요. 혹시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인터넷 뉴스라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뉴스를 보는 것은 글쓰기 소재를 다양하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그 시점에 나오는 영화를 분석할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재수할 때 알게 되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셋째, 자신의 한계를 냉정하게 파악하세요.

 정말 기분 나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저 역시도 이 부분에서 실수를 해 재수할 때 수시 6개의 대학을 모조리 떨어졌어요. 간략하게 저희 집을 소개하자면 누나는 학창시절에 계속 전교 1등을 해왔고 부모님은 아주 엄하신 분들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저는 괜히 덩달아 대학을 보는 눈이 굉장히 높았죠. 수능, 내신 둘 다 엉망이던 저는 수시의 6개 대학 모두 요행을 바라며 서울 안에 있는 명문 4년제 대학교들만 적어냈어요. 당연히 모두 떨어졌죠. 제 한계를 잘 파악하지 못 한 것입니다. 그 이후에 제가 원하는 대학에 걸 맞는 실력이 되기 위해 며칠 밤을 새어가며 노력했고, 그러고 나서야 서울예대에 붙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대학교 보는 눈은 높은데 저처럼 노력을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정신을 바로잡고 노력하세요. 정말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말이 맞습니다. 포스트 공연영상학원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하고, 안 해도 된다는 것도 하세요. 그럼 자신이 원하는 대학 어디든 붙습니다. 만약 노력할 자신이 없다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대학교에 지원하세요. 절대로 분에 넘치는 운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져야 따르는 것이 운입니다.

 

네 번째, 영화를 정말로 좋아하는지 계속 생각하고 좋아한다면 즐기세요.

 아마 영화과를 진학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은 모두 자신들은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자신도 자신에게 속아가며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해답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묻는 것입니다. 포스트 공연영상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라면 모두 머리가 터져라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선생님들도 생각을 많이 하라고 많이 말씀하실 거예요. 그 처음 단계가 자신과 영화 사이의 고민이고 이 단계에서 모두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면 자신이 영화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아님 그냥 영화 보기를 즐기는 관객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 만약 자신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면 이젠 즐기세요. 학원 오는 길에 영화에 관련된 용어나 영화사를 보며 외우려하지 말고 신기해하면서 계속 보세요. 신기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런 자투리 시간에 끊임없이 보다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박혀 있을 거예요. 면접 역시 즐기세요. 면접 준비를 부담스러워 하는 학생들을 2년간 굉장히 많이 봤는데요. 저도 어느 순간 앞에 나가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 그 순간을 즐겼어요. 학원에서 대입을 위해 면접을 준비하는 딱딱한 자리가 아니라 저마다 색깔 있고,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자기들 얘기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면접 시간을 내 자신을 힐링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해서 그런지 저는 실제 예대 면접장에서는 많이 긴장도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나올 때 저를 심사해주신 교수님들과 술자리를 가져서 이런저런 영화얘기를 한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 순간을 즐겼어요. 그래서 제가 어떤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을 못했지만 솔직하고 여유 있게 잘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던 점 덕에 예대에도 합격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써놨는데요. 결국엔 종합하자면 이 얘기인 것 같아요.

 

학원에 빠지지 말고 다니면서, 영화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배우는 것을 즐기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 어디든 합격할 것이다.

 

 아마 선생님들께서 제 글을 읽으시면서 가장 많이 비웃으실 거예요. 왜나면 제가 학원도 가장 많이 빠지고, 영화에 대해 배우는 걸 부담스러워 하면서, 어느 대학에 지원하느냐로 가장 고민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재수를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 부분은 당당히 말할 수 있어요. 대신 저는 그 이후에 전보다 몇 배 더 열심히 했고, 누구보다 즐기면서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거기에 운까지 따라줘서 서울예대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고 있을 친구들도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노력해서 자신을 가장 빛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친구들이 제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배워가셨으면 좋겠고요. 2년간 저를 가르쳐주신 임◯찬 원장님, 이◯균 선생님, 최◯영 선생님, 서◯택 선생님, 정◯훈 선생님, 김◯영 선생님, 김◯희 선생님 모두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항상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신 영아 선생님, 명진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2년간 일상이었던 곳을 이제 안 가게 되니까 허전하고 아쉽네요. 제 다듬어지지 않았던 꿈에 멋드러진 가공을 해준 포스트공연영상학원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요. 임 원장님 말씀처럼 가장 소중한 인연인 사제지간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평생 사제지간으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