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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영화는 제게있어 성장입니다"-한*록(청주대/명지대/서울예대영화과합격)
글쓴이 hipost 조회 1088
"영화는 제게 있어 성장입니다"
                                             -한*록

아.. 뭔가 부끄럽군요.

안녕하세요. 전 포스트에 쫌 오래 다녔습니다.

고2 때 한 4~5개월쯤 다니고, 고3 때는 3월 달부터 쭈욱 다녀온 것 같군요~~ 후후

아.. 뭔가.. 오래 다녀서 그런지 글 쓰는 거엔 굉장히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사실 글이라는 게 한두 달 만에 뿅하고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다 일정한 단계를 거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어떻게든 개연성 있게, 두 번째는 어떻게든 플롯의 완결성이 있게, 세 번째는 플롯의 완결성을 넘어 그 안에서 자신의 색깔과 주제의식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 마지막으로는 그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플롯을 재정비하고, 오브제나 이런 것들을 활용하는 것. 네.. 자건 뭐.. 그냥 제가 느낀 겁니다.. 한참 고생했던 때가 아마 2번째 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부분인 것 같아요. 플롯은 돼서 이야기는 자꾸 나오는데 자꾸 뻔하고 진부한 상황.. 그래서 그런지 정말.. 자기 색깔 보여주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플롯이 조금 엉성하더라도 그런 자기색깔이 분명 하다면 그런 학생을 교수들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 학원 얘기하다가 이야기가 뭔가 다른 방향으로 새 나간 거 같군요. 음.. 학원에서는 글 쓰는 것을 배우죠. 근데 가장 중요한 게 일단 성실히 글 써가는 거 같아요. 글을 써가야 학원에서 선생님들에게나 반 아이들에게 평가받고 하면서 커 가는 거겠죠. 사실 반 아이들 잘 만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 함께 같은 반을 하며 글 쓰다보면 아무래도 서로의 글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니깐. 음.. 혼자 커간다기 보단 함께 커가는 거랄까요? 암튼 그런거 같아요.

 아 대학별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일단 청주대부터.

음.. 제가 수시 때 청주대 썼다가 떨어졌었거든요? 청주대 실기는 면접입니다. 음.. 그때랑 지금이랑 달랐던 건 아마 포트폴리오 인거 같아요. 이번 정시 때는 제가 포트폴리오를 냈거든요. (공모전에서 받은 상장과 그 시나리오) 그래서 수시 때보다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음.. 면접에서 중요한 건.. 되게... 자기 자신한테 쫌 분명해져야 한달까나? 영화를 왜 하려고 하는지, 어떤 영화가 하고 싶은지,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지.. 그냥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에 분명히 답할 수 있으면 붙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모의면접을 봐보고 이러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뭔가.. 음.. 우리들은 남들 앞에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게 익숙지 않으니까.. 뭐 굉장한 도움이 되죠. 무튼 청대는 무조건 포트폴리오 준비하시길.

다음은 명지대.

명지대 실기는 이야기구성입니다. 그 날 문제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한국판으로 각색하는 거 이었습니다. 사실... 전 안 읽었어요.. 노인과 바다... 단 한번도요.. 그래서 처음에 봤을 땐 아.... 망했구나.. 했다가.. 나중엔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노인이랑 바다만 나오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다 썼을 땐 뭔가.. 아 망한 건가? 헤밍웨이랑은 상관없는 아예 그냥 저의 글이 나와 버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뭐.. 혼자 스스로에겐 굉장히 만족스러운 글을 써서 흡족했었습니다. 합격할지 말지와는 상관없이요. 근데 결과가 음.. 붙더라고요.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음.. 글에 제 개성이 보여서 뽑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추측입니다.. 자기 색깔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마지막으로 서울예대.

서울예대는 1차가 이야기 구성이고 2차가 영상물분석과 면접입니다.

사실 전 1차부터 망했구나. 했었습니다. 문제가 뭐였냐면 '초록은 동색이다'를 주제로 글을 쓰는 거였거든요.. 사실.. 동색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막.. 협동 이런 건가 대충 찍어서 또... 제 맘대로 글을 썼어요. 그냥 제 방식대로요. 운이 좋았는지 1차에 붙더라구요. 그러다 2차 면접. 아 영상물분석이나 이런 건 영화감상문 준비하던 것들이 꽤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러이러한 느낌을 준다. 뭐 이런거요. 근데..아 전 망한 줄 알았어요, 면접관이 그 영화의 시대를 물어봤는데.. 아주.. 문제를 확 틀렸거든요.. 그러다 발성영화가 언제인줄은 아냐 하는 질문도 틀려버리고.. 그것 때문에 아.. 망했구나. 떨어지겠구나. 했었는데.. 음.. 아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을 조금은 잘 답한 거 같아서 붙은 거 같아요. 서울예대에 와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냐는 질문 이였는데.

  영화는 저에게 있어서 성장입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건 자신의 머릿속 세계관을 정리하는 일이고.. 영화를 직접 촬영하는 건 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세상을 조금 더 배우는 일이고, 다 찍은 영화를 관객에서 보여주는 건 관객과 나의 소통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면 조금 더 인간적으로 성숙해진 자기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예대에 와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뭐 이렇게 답변을 했었습니다. 뭔가.. 음.. 굉장히 오고 싶어 미치겠음! 이런 것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구두문답 문제를 정말.. 제대로 틀렸지만. 그런 것보다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았어요.

  아무튼 포스트는 저에게 음.. 굉장히 많은 걸 주었어요,

일단 내가 글 쓰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됐고.. 뭔가 영화를 깊게 보는 것들도 배웠고.. 음.. 영화를 하고자하는 다양한 친구들을 알게 됐고..

네.. 역시 가장 좋은 건 사람.. 사람인거 같아요. 원장님, 부원장님, 2년 동안 함께 해주신 한현주 선생님, 힘들 때 큰 힘이 돼 주신 김덕수 선생님, 김창래 선생님, 이태균 선생님, 최민성 선생님, 서정택 선생님 등등.. 아 정말 모든 선생님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친절하고 예쁜 우리 상담원누나들, 학원에서 만난 열정 많은 친구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되게 다 정이 많이 든 거 같아요. 아 뭔가.. 너무 가족 같아요.. 많이 보고 싶을거 같아요~

뭔가.. 정말 오래 다닌 만큼 너무 정이 많이 들었어요. 후후..

정시 원서 쓴 곳 다 붙어서 뭔가 뿌듯하네요.후후.

감사합니다. 난중에 음료수 사들고 놀러가겠습니다.

반겨주세요~